공항 보안 요원들이 물병, 샤워젤 튜브, 그리고 페이스 크림 용기를 압수하는 모습은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기내 반입 금지 품목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의외의 품목이 대거 압수되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기내 반입 수하물 내 액체류 반입 금지 규정을 위반한 승객들로부터 총 10.7톤의 김치가 압수되었습니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포장 김치가 대개 병이나 비닐 포장 형태로 되어 있으며, 양념 국물이 포함되어 있어 ‘액체류’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공항과 마찬가지로 인천국제공항 역시 100ml를 초과하는 액체와 젤류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공항 보안 당국은 장류(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발효 소스와 장류를 통칭하는 단어) 또한 10.5톤 압수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해 한 인기 여행 유튜버가 김치는 위탁 수하물로만 운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으며, 해당 영상은 1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압수된 음식물은 다른 압수 품목들과 함께 폐기되거나 지역 복지 단체에 기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 인기 있는 식품이 공항 규정으로 인해 논란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4년,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의 일반석 승객들에게 라면을 제공하지 않기로 발표했습니다. 항공사는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해야 하는 라면을 기내에서 제공하는 것이 점점 증가하는 난기류 상황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만 판매되는 ‘트레이더 조(Trader Joe’s) 에브리띵 벗 더 베이글(Everything But the Bagel) 시즈닝’이 한국 입국 시 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되며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제품은 틱톡을 통해 화제가 되며 미국에서 귀국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기념품’이 되었으나, 제품에 포함된 ‘양귀비 씨앗’(poppy seeds)이 한국에서 금지된 성분으로 분류되어 반입이 불가능합니다.
한 한국인 블로거는 미국 여행 후 해당 시즈닝 20병을 구입해 귀국했지만, 짐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올 때 노란색 잠금 장치가 부착되어 있었으며, 이후 세관에서 전량 압수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공항 터미널 곳곳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안내문이 설치되어 여행객들에게 ‘에브리띵 벗 더 베이글’ 시즈닝 반입이 금지되어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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