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오펜하이머'가 8월 15일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개봉하는 첫 블록버스터 영화인데요.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스타 감독과 헐리우드의 명배우들이 총출동한 대작 영화입니다. 킬리언 머피가 연기한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모습을 통해 원자 폭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입니다. 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 플로렌스 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화려한 조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카이 버드와 마틴 J. 셔윈의 퓰리처상 수상 전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J.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원작으로 합니다.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어떤 사람인가요?
오펜하이머는 널리 원자 폭탄의 아버지로 간주됩니다. 1904년 4월 22일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독일 섬유 수입업자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나치 독일의 위협을 진압하기 위해 원자 폭탄을 만들기 위해 미국 정부에 고용된 국제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이며 당대에도 매우 유명한 이물이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핵폭탄이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폭탄을 만들어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했습니다. 이러한 도덕적 갈등이 후에 그가 도덕적,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수소 폭탄의 개발에 반대하고 수소 폭탄의 개발을 늦추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맨하탄 프로젝트가 무엇이었나요?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등장으로 알버트 아인슈타인, 레오 실라드, 유진 위그너와 같은 물리학자들은 나치가 먼저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면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에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 정부는 아원자 입자에 대한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오펜하이머가 이끄는 원자 물리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을 구성했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로 알려지게 된 프로젝트에서 오펜하이머와 그의 팀은 외딴 지역인 로스앨러모스로 옮겨 연구를 했고, 1945년 7월 세계 최초의 핵실험이 일어났습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1945년 8월 6일과 9일 미군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여 11만 명을 즉사시켰고 1년 안에 수만 명을 더 죽였습니다. 같은 해 10월 오펜하이머는 연구팀장 자리에서 사임했습니다.
이후 오펜하이머의 행보는?
1947년 오펜하이머는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 있는 고등연구소의 소장이 되었습니다. 1947년부터 1952년까지 그는 1949년 10월 수소 폭탄 개발에 반대한 원자력 위원회의 일반 자문 위원회 의장을 역임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냉전에 돌입하면서 오펜하이머는 공산주의자들과 관련이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의심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미국 정부의 다양한 영역에서 공산주의의 침투를 단속하려는 기조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1930년대 스페인 내전에서 반파시스트 대의를 지지하는 공산주의 학생들과의 우정이 이러한 의심을 받았고, 수소폭탄 제조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애국심을 의심받았습니다. 그 결과 1954년에 그는 보안 인가와 미국 정부 고문직을 상실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남은 여생을 도덕성과 과학적 진보 사이의 갈등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1966년 고등연구소에서 은퇴하고 이듬해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21년 미국 에너지부는 오펜하이머의 보안 승인 취소 등에 관해 결함이 있었다며 공식적으로 그를 복권하였습니다.